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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간' 뱃살만큼 위험해...비만이 간에 끼치는 영향

전 세계 비만 인구가 10억 명을 넘어섰다. 지난 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비만이 건강에 끼치는 유해성을 경고했다. 10억 명은 199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국내 양상도 비슷하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성인 10명 중 4명(38.4%) 가량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비만을 외형적인 문제로만 여기는 이들도 있으나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 특히 비만은 간 건강에 해롭다. 에너지 관리 및 대사, 유해 물질의 해독, 지방산 소화 기능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간이 제 기능을 못하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간에 지방이 쌓이면 해독작용, 에너지 관리 등 간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뚱뚱해진 간, 몸 곳곳 망친다과식과 폭식, 잦은 간식 섭취 등은 현대인들의 나쁜 식습관이다. 열량이 넘치면 간에 중성지방 형태로 저장된다. 쌓인 지방은 간 기능을 악화시켜 피로감, 소화불량, 상복부 불편감 등을 부른다.지방이 간 무게의 5%를 넘어선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은 알콜성과 비알콜성으로 구분하는데 비알콜성 지방간의 대표 원인이 바로 비만이다. 대한간학회 자료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일반인의 경우 10~24% 수준이지만, 비만한 사례에서는 58~74%에 달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복부 비만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을 최대 2.2배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염, 간암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국내?외 연구들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췌장암, 대장암, 치매,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그리고 연쇄작용으로 발생하는 지방간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다이어트도 지나치면 간에 해로워... 간 건강 챙기려면비만과 지방간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체중 감량'이다. 고열량 음식 섭취 및 폭식을 삼가고, 특히 간내 유리지방산 유입을 증가시키는 탄수화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다만, 과도한 다이어트는 금물이다. 급격한 체중 감소가 담석증을 부를 수 있어서다. 식단 관리를 하되 극단적으로 굶는 방식은 삼가야 한다. 다이어터들이 즐겨 찾는 단백질보충제 역시 지나치게 먹으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간에 부담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운동·식단을 적당히 하면서 간에 도움 되는 성분을 섭취해야 한다. 간 기능 개선을 돕는 성분 중 대표적인 것은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이다. 3차 담즙산 성분인 udca는 배설수송체를 늘려 유해한 독소와 노폐물을 빠르게 배출하도록 돕고,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간에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쌓이지 않도록 돕는 것도 udca의 주요 기전이다. 최근에는 udca가 코로나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의 문을 닫아 감염을 차단한다는 것. 바이러스가 아닌 수용체에 작용한다는 점에서 향후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udca가 코로나19의 감염률과 중증 진행을 억제한다고 밝힌 연구도 있다.udca는 일반의약품으로 구매할 수 있고 함량은 최대 100mg(1정 기준)이다. 간 기능 개선 유효성이 입증된 일일복용량은 150mg으로, 이를 고려해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