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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소화불량, ‘담낭’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소화기내과 의사 김용권

소화불량이 지속되거나 복부에 통증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대부분 위의 문제를 의심한다. 하지만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보관하는 작은 창고인 '담낭'에 문제가 생겨 이 같은 증상을 겪는 경우도 있다. 소화기내과 김용권 원장(더편한내과)은 "담낭은 소화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문제가 생길 시 통증을 비롯하여 소화불량, 팽만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담낭질환의 경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적기에 치료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김용권 원장이 김다인 아나운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q. 담낭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관인데요. 담낭,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담낭은 담즙을 저장했다가 몸에서 필요할 때 내보내주는 창고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담즙은 담즙산염, 콜레스테롤, 담즙색소로 이루어져 있는 황색의 액체인데요. 소화과정에서 십이지장을 통해 배출되어 음식물의 산을 중화시키고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농축?저장하고 있다가,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30분 이내로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분비하여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q. 그렇다면 담낭에 질환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담낭질환 발생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다양합니다. 급성 담낭염의 경우 우측 상복부의 통증과 열, 오한, 구역, 구토가 동반될 수 있고요. 만성 담낭염의 경우 무증상에서부터 식후 소화불량, 비특이적인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단순 담석증에 의한 증상으로는 심한 통증 말고도 설명하기 애매한 소화불량, 체한 것 같은 느낌, 상복부 팽만감 등이 있습니다. 또한 얼굴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도 담낭질환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증상인데요. 담낭이나 담도에 돌이나 종양이 생겨 담즙의 배출이 안되면 혈액 내 빌리루빈 수치가 올라가는 고빌리루빈혈증이 발생하면서 황달이 올 수 있습니다.q. 다양한 담낭질환과 그 증상에 대해 말씀 주셨는데요. 각 질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요.담낭질환으로는 대표적으로 담석증이 있는데요. 이는 담낭 내에 돌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둘째로는 담낭염이 있습니다. 담낭염은 주로 담석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고요. 이외에도 수술 후 협착, 종양 등에 의해 담낭 내 염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종괴성 질환으로는 담낭 용종이 흔합니다. 이는 담낭 내부에 생기는 작은 혹으로,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1cm가 넘어갈 경우에는 악성 위험도가 있어 매년 초음파 검사를 통한 추적 관찰 및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 외 통증, 체중 감소, 황달 등의 증상으로 발견되는 담낭암도 있습니다.q. 담낭에 용종이 발견될 경우, 그 크기가 작다면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담낭용종은 자연 치유될 수 있나요?안타깝게도 담낭용종은 자연 치유가 되기 어렵습니다. 용종만 제거하는 것이 아닌, 담낭 자체를 제거하는 담낭 절제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인데요. 담낭을 제거해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기 때문에 용종이 작을 경우 바로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고 초음파를 통해 추적관찰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담낭용종의 경우 약 60%는 비종양성 용종인 콜레스테롤 용종으로, 대부분 5mm 이하이며 악성 변화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1cm 이상의 담낭용종의 경우 선종이나 암일 수 있으므로 담낭용종이 발견될 경우 매년 초음파를 통해 크기 변화를 추적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q. 담낭을 제거해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하셨는데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문제를 겪는 사례는 없는지요.담낭은 담즙을 만드는 기관이 아니라, 담즙을 저장했다가 몸에서 필요할 때 내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없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담낭이 없어지면 담즙이 흘러가는 '담관', 담도라고 이야기하는 '담즙'의 길이 팽창하면서 저장기관의 역할을 어느 정도 대신하게 됩니다. 다만 약 5%의 환자에서 과다하게 담즙이 흘러나와서 담도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기는데요. 이 경우에는 고지방식을 했을 때 소화불량, 답답함 등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담낭 제거 후에도 특별한 증상 없이 생활하곤 합니다.기획 = 김다인 건강전문 아나운서도움말 = 김용권 원장 (더편한내과 소화기내과 전문의)